6월, 2024의 게시물 표시

옮김

 호모북쿠스에 있던 글을 모두 옮겼다. 작년 9월에 서평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어 시작한 도메인다. 하지만 승인도 나지 않고, 책을 읽을 시간도 없었다. 오늘 들어가 서버를 삭제해 버려다. 도메인도 연장하지 않을 생각이다. 불필요하게 블로그가 너무 많다. 하나씩 정리할 생각이다. 그리고 워드프레스의 단점도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치명적인 것은 매달 서버비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고, 만약 지불하지 못한 서버가 다운되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매일 들어가는 몇개의 블로그만 남기고 점차적으로 살제할 생각이다. 너무 복잡하게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

책 읽는 고양이

  책 읽는 고양이를 시작하며 난 고양이가 아니다. 사람이다. 하지만 고양이를 사랑한다. 내 평생에 고양이를 빼면 인생의 절반이 사라진다. 그러니 고양이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 없다. 책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었다. 몇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책 전문 블로그는 이 블로그가 처음이다. 아마도 별 일이 없다면 앞으로 새로운 블로그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을 것 같다. 이 블로그는 ‘나’라는 존재를 가장 잘 드러내고 말해주는 블로그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겪어왔고, 겪을 수많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물론 고양이도 담을 것이다. 앞으로 이 블로그가 어떻게 운영될지 나는 모른다. 다만 진솔한 책에 대한 이야기, 책 소개 등 책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를 써 내려갈 작정이다. 전에 읽었던 책들은 순식간에 써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어떤 책은 길고 길게 나누어 포스팅할 계획이다. 사람의 일은 모르는 법이다. 다만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하고 싶고, 가장 좋아하는 일을 이제 시작하려 한다. 창고에 갇힌 수많은 책들을 여기에 담아내고 싶다. 2023-09-23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는 어떻게 축적되는가? 제목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출판사 민음인 발매 2018. 02. 02 책의 개요 가지고 있는 책은 20주년 특별판이다. 초판은 2000년에 출판된 것으로 안다. 아직도 표지가 생생하다. 시뻘건 표지에 하얀색의 글씨였다. 그것이 전부다. 표지를 어떻게 저렇게 디자인하나 싶었다. 하지만 책은 초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표지가 아무리 좋지 않아도 내용이 좋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이책 또한 그런 책이다. 그렇게 표지가 바뀌고 또 바뀌어 20주년 특별판은 검색색으로 바뀌었다. 부자 아빠도 할배가 되었을 것이다. 책의 핵심 책은 길고 지루해 보이지만 핵심은 명확하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돈이 없을 때는 나의 몸을 희생? 돈을 번다. 어느정도 돈이 벌리면 그 돈을 투자해 돈이 또 다른 돈을 가져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첫번째 교훈이다.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핵심이다. 첫장은 책의 모든 내용은 암시하고 전제하고 관통한다. 돈이 그 사람을 위해 일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부자가 되는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자녀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 경제교육의 목적과 핵심이 뭘까? 세 번째 장에서 부자들은 ‘남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일한다’는 제목에 명시되어 있다. 모호해 보이는 표현은 경제관념을 조금만 가지고 있다면 쉽게 이해된다. 옷가게 사장이 있고, 점원이 있다. 옷가게 사장은 매장이 5개가 있고, 일주일에 한두 번 가게에 들러 매출과 분위기를 점검하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점원은 매일 정시에 출근해 정시에 퇴근한다. 사장은 한 가게에서 평균 하루 200만 원 수익을 올리고 5개 점에서 하루 1000만 원의 수익을 가져간다. 점원은 하루종일 일하지만 일당은 고작 12만 원이다. 잔업과 야근을 다 합해도 한 달에 ...

책을 읽는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 제목이 너무 거창하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찾고자 스스로 던진 질문이다. 왜 굳이 ‘독서’라 하지 않고 ‘책을 읽다’로 표현했을까? 독서가 한자라서 그럴까? 아니다. 좀더 풀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은 책 속의 글자를 읽는 것을 너머서는 일이다. 급속하게 디지털화되는 시대 속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오감으로 지식을 체득하고, 오로지 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읽는 비용 책을 읽게 되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이 비용이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비용이 든다. 시간의 비용, 돈의 비용이다. 비용은 기회비용의 종말을 의미한다. 기회비용은 아직 선택하지 않았을 때를 말한다. 무엇인가 선택을 한다면 기회는 사라지고, 비용만 남는다. 책을 읽기를 선택하면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책을 읽기 위해서 시간의 비용이 둘 뿐 아니라 물질적인 비용 또한 감당해야 한다. 공공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면 비용은 줄어들지만 가치는 낮아진다. 책 읽기는 자신을 갉아 먹는 행위이자, 자신을 채우는 행위다. 돈과 시간을 소비한다는 점에서 자신을 갉아 먹는 행위’이고, 책을 읽든 읽지 않든 살아가는 한 사람은 무언가를 해야한다. 그렇기에 ‘자신을 채우는 행위’이다. 접점 또는 충돌 책은 누군가의 생각을 적은 것이다. 독자는 그 생각과 만나고, 충돌한다. 생각의 충돌인 동시에 공유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살아간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나를 만나는 동시에, 나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와 생각이 같다면 나의 생각은 더 단단해지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 나의 생각은 교정되든지 반대하게 된다. 부디 교정 되기를 바라며. 문명은 항상 생각과 생각이 만나는 지점에서 꽃을 피웠다. 도시가 발달하는 이유는 수많은 다른 개인이 만나기 때문이다. 그곳은 접점이자 충돌이다. 만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은 정체 된다. 독서는 거대한 바다처럼 수많은 생각의 강을 만나게 ...

부산의 탄생, 유승훈

  근대 부산을 읽다. 제목 부산의 탄생 저자 유승훈 출판사 생각의힘 출판일 2020년 11월 20일 ISBN 979-11-90955-06-5-03910 1부, 현대의 부산 부산의 관련된 많은 책을 읽었다. 부산에 살고, 부산을 거닐며, 부산의 음식을 먹기 위해서다. 부주거지로서의 부산을 너머 관광지로서의 부산, 여행지로서의 부산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그렇게 시작된 부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시각에서 부산을 바다보도록 도와 주었다. 특히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부산이 지나왔던 흔적, 상흔, 기억 등을 볼 수 있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여정 속에서 부산을 보도록 도와 준다. 책은 서문을 제외하고 3부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문은 의미심장하다 반드시 읽을 가치가 있다. 1부에서는 현대의 부산을, 2부에서는 근대의 부산, 3부는 조선의 부산을 살핀다. 연대기적으로 반대로 되어 있어 약간 의아해 보이지만 부산이 근대로부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한 그런대로 괜찮은 순서이다. 1부에서 다뤄지는 ‘현대의 부산’은 엄밀히 말하면 ‘근현대’이다.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공업도시로서의 부산까지 다루기 때문이다. 즉 1970년대 또는 길게 잡아야 1980년대의 부산까지를 다룬다. 즉 2000년대 이후의 IMF 이후는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근현대의 시점에서 멈춘다. 어쩌면 이 부분이 지금의 부산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배경이자 스토리를 담고 있다. 부산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부산다움은 한국전쟁 직후 형성된다. 2부 근대의 부산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나라는 ‘근대’가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왕조에서 곧바로 현대 민주주의 체계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 근대는 ‘일제강점기’라는 상흔에 감춰져 있다. 이러한 상흔으로 인해 친일파의 사관이 아직도 한국사를 지배하고 있고, 극우파의 틀을 형성하여 한국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부산의 근대는 일제의 반강제적 ‘개항’에서 시작된다. 인천, 부산, 목포, 군산...

미루는 습관 고치는 법

  미루는 습관 고치는 법 2023-09-24 미루는 습관이란? 미루는 습관은 어떤 것을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을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미루는 습관에 대해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완벽주의, 강박증, 무기력, 우울감, ADHD, 의존적 성향 등이다. 이것을 더 세세히 구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중요한 것은 미루는 습관은 결국 이겨내야하는 습관이자 장애라는 점이다. 미루는 습관이 체화된 사람들은 더욱더 깊은 무기력과 패배의식으로 인해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할 만큼 심적 질병으로 퇴행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초기에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것은 정말 중요한다. 오늘은 미루는 습관 또는 게으름을 고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한다. 오히라 노부타카의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이다. 오히라 노부타카는 일본에서 목표 실현 전문가로 활동하며 비즈니스 리더르의 멘탈코치, 뇌과학과 아들러 심리학을 접목해 목표 실현 법 ‘행동 이노베이션’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방법으로 주식회사 앵커링 이노베이션을 설립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책명 /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저자 / 오히라 노부타카 역자 / 오정화 출판사 / 밀리언서재 ISBN / 979-11-91777-15-4 그건 그렇고 미루는 습관, 게으른 습관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은 깊이 있는 사색이나 철학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실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짧은 칼럼 형식으로 써 내려가고 있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몇 가지를 추려 정리해 본다. 대충 계획하고 바로 실행하라. 미루는 습관 중에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완벽주의’다. 우리는 종종 ‘중간에 포기하려면 시작도 하지 마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한 다음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완벽주의는 영원히 일을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의 ...

소설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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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고 싶다 2023-09-24   언제부터 책을 읽었던가? 난 언제부터 독서광이 되었을까? 생각하면 스무 살이 되고 나서이다. 고등학교까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살아면서 제대로 책을 읽지 못했다. 단 한 번도 책을 산 적이 없다. 그러고보면 나의 학창 시절은 빈궁하기 그지 없다. 스무 살이 되어 내 손을 돈을 벌면서 한 달 몇 권씩 꼬박꼬박 책을 사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슨 책이 좋은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신문을 보다 책 광고를 보고 책을 사기도 하고, 책 뒷편에 소개된 책을 사서 읽기도 했다. 그냥 서점에 가서 맘에 드는 책을 고를 생각은 왜 하지 못했을까? 지금 생각하니 참 이상하다. 하여튼 그렇게 시작된 책 읽기는 스물일곱이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말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아마도 20년 동안 수만 권을 읽었을 것이다. 주로 전공과 관련된 책이나 자기계발이 많았다. 학교에 제출한 레포트 관련 책들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그것만 읽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책을 읽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읽고 싶은 책은 소설책이다. 소설책을 몇 권 읽기는 했지만 거의 읽지 않은 듯 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아쉽다. 진정한 책 읽기는 고전과 문학이 아닐까 싶다. 사람마다 책 읽기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지금처럼 종이책이 귀하고 비싼 시대는 독서 무용론이나 디지털 독서가 더 인기가 높다. 하지만 난 여전히 종이책을 고집한다. 그렇다고 전자책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보관 가치가 있고, 깊이 읽고 싶은 책들은 값이 비싸도 종이책을 구입한다. 김무곤 <종이책 읽기를 권함> 대학에 들어가면서 하루에 최소 한 권에서 많을 때는 5권도 읽었다. 대부분 깊지 않은 책이거나 얇은 책이었다. 그러다 조금씩 어려운 책도 읽고 다양한 책들을 읽어 나갔다. 하지만 유일하게 속도를 내지 못하는 책이 있는 소설이었다. 많은 책을 읽고 싶었던 소설은 장애물과 같았고, 굳이 필요가 ...

긴축의 시대, 김광석

  긴축의 시대, 김광석 2023-09-25 개요 경제에는 젬병이다. 무엇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주식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배우고 있다. 주식을 공부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투기나 마찬가지다. 특히 금리는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한국의 경제는 미국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오늘은 긴축의 시대, 즉 고금리 시대를 살펴 보자. 책은 김광석의 <긴축의 시대>이다. 제목 / 긴축의 시대, 인플레이션 쇼크와 금리의 역습 저자 / 김광석 출판사 / 21세기북스 ISBN 978-89-509-0297-1 출판일 / 초판1쇄 발행 2022년 6월 15일 / 초판 2쇄 발행 2022년 6월 30일 긴축의 시대를 살다 코로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바이러스의 위험을 극단적으로 알린 사건이기도 했지만 서서히 진행되던 ‘비대면’ 상황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소설 속에서나 등장하던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었고, 비대면 면접이나 작업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심지어 가수들의 콘서트나 배우들의 연극도 영상으로 실시간 방영되기도 했다. 코로나가 거의 끝나고 있는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코로나 이전과 현재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은 것이 변했다. 그리고 금리도. 저자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오면서 저금리 정책에서 점점 고금리 시대로 변하는 과정에서 책을 집필했다. 초인플레이션이란 특수한 상황이 일어났다. 1년에 3-5%대의 성장율이나 물가상승율이 일반적이던 때에 8%라는 어마어마한 상승율을 기록했다. 누구도 상상못할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초인플레이션은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무역이 힘들어 졌기 때문이고, 곡물이나 원자재 수출국들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폭등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곡물가격은 끝을 모르고 폭등했던 적이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코로나 시대 폭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저금리 정책을 폈다. 즉 ‘완화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시중에 돈이 돌자 사람들은...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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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문득 사진 한 장 2023-09-26 지나보면 삶이 참 허하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나 정말 그렇다. 오늘 두 아들도 없는 집, 사랑하는 고양이 마저 잃고 홀로 집에 있다. 삶이란 이렇게 홀로 되어가는 것이리라.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급할 필요는 없다. 조금씩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버릴 건 버리고, 있는 것은 규모를 줄인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 없다는 것이 밝혀진다. 버려야 한다. 한동안 유용했거나 유용할 거라 생각하여 소유했던 것들도 유통기한이 지나 지니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그것 또한 하나둘씩 정리해 나간다. 자료를 모르기 위해 많이 찍어 두었던 사진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것저것 모아둔 자료들. 필요할 것이다. 유용한 자료야.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객관적 자료는 필요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래서 10여 년 잠금된 체 어딘가에 있었던 수많은 자료들을 꺼내 아직 유통기한이 남은 것이나 필요해 보이는 것들을 제하고 하나둘씩 삭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게 된 사진 한 장. 언제인지 모른다. 다만 그 기억은 있다. 다행히 사진 파일이 날짜로 저장되어 있어서 그 날을 알 수 있다. 2012년 12월 6일. 참 아픈 시간이었다. 아니 아픈 시간의 시작이었다. 고통과 슬픔이 지난하게 이어왔고, 또 이어갈 시간이었다. 아내와 나는 잠시 시간을 내어 다대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커피 두 잔과 브런치 한 조각. 2012년 12년 06 다대포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아내와 함께 애써 기억하지 않아도 기억이 난다. 참 달콤했다. 커피는 뜨거우면서 썼다. 좋은 쓴 맛이다. 기분 좋은 쓴맛은 달콤한 브런치와 잘 어울린다. 그렇게 아내와 나는 한 참을 그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그 때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행복해 하는 아내의 표정은 어렴풋이 기억난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라 좋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겠지만 서로였기에 좋았고, 함...

성경, 쉽게 읽을 수는 없을까?

  성경 난제 쉽게 이해기 2023-09-26 쉽게 성경을 읽는 방법은 없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갈망한다. 진리를 탐구하면서 ‘쉬운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가? 하지만 이것 또한 성경 읽기의 새로운 방법 중의 하나인 것은 맞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다 도중에 포기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성경 난제’를 만나기 때문이라 한다. 이 책은 성경난제를 쉽게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개요 제목 / 막힘없이 성경 읽기 : 신약성경의 난제를 푸는 가이드 저자 / 머리 해리스 / 역자 오현미 출판사 / 이레서원 출판일 / 초판1쇄 인쇄 2022년 10월 21일, 초판1쇄 발행 2022년 10월 28일 ISBN 978-89-7435-605-7 일종의 신약성경난제 사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히 읽을 필요는 없다. 물론 읽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성경을 읽다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찾아서 읽으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책이기보다 ‘사전’에 더 다깝다. 오랜동안 신학대학 교수로 지내며 그리스어에 능통한 저자는 NIV 성경 번역에 참여하기도 했다. 저자가 난제 구절을 선택한 기준은 아래와 같다. 교회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구절 신학적으로 중요한 구절 복음 전도 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는 구절 명백한 모순이 담겼거나 해석하기 어렵지만 문법적으로 생각하면 해결이 가능한 본문 그리스도의 삶과 관계된 쟁점 그리스도의 위격 성령에 관한 결정적 구절 저자의 선정 기준에 토를 달 필요는 없다. 저자의 관점에서 ‘중요한 구절’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경을 읽으면서 부닥치는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문제다. 영원한 동정녀 마리아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 않는 천주교의 교리 중 하나는 예수님의 육신적 어머니가 ‘영원한 동정녀’라는 것이다. 이것은 주후 451년 칼케톤 공의회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로마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의 공식 가르침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일단 이 부분은 마태복음 1:25을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 ...

조선다도해여행각서의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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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다도해여행각서의 길을 따라 2023-09-26 [조선다도해여행각서]는 도서해양학술총서43번째 책이다. 저자는 이혜연 고광민이다. 두 사람은 목포대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활동중이다. 서해안을 배경으로 다양한 다도해의 풍경과 풍습을 담고 있다. 일종의 다도해 연구 도서라 할 수 있다. 조선다도해여행각서의 길을 따라 표지 솔직히 돈과 공간만 된다면 이 시리즈는 모두 사고 싶다. 아니 살 것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사람들이 다도해현장조사보고서인 [조선다도해여행각서]를 목포대의 도서문화연구원들이 그 길을 따라가며 비교 조사한 것이다. 일종의 현장 조사 도서인 셈이다. 서해와 남해의 다양한 섬 주민들의 생활과 풍습, 생활 도구들을 사진과 함께 책에 담아낸 율이무이한 시리즈다. 이 책은 도서해양학술총서 마흔 세번째 책이다. 1930년대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다도해의 풍경을 비교하고 있다. 다도해의 모든 것을 싣지는 않았다. 상나월도, 대허사도, 낙월도 등을 중심으로 촬영했고, 그 뒤를 따라갔다. 논이 거의 없는 섬은 어떤 농사를 지을까? 밭 중심의 농사이고, 보리와 고구마가 대부분이다. 아직도 고구마는 남해안 지역에서 중요한 생산작물이다. 보리는 비가 많지 않아도 되고, 바람에 잦아도 잘 자란다. 그래서 더운 시기에는 콩이나 배추 등을 기르고, 가을이 되면 보리나 밀을 심었다. 밀은 귀하고 대부분 쌀보리를 심었다. 고구마는 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작물이다. 고구마는 분류상 채소로 분류된다. 감자는 줄기채소, 고구마는 뿌리채소이다. 쌀이 귀한 섬 사람들은 녹말을 얻기 위해 보리와 고구마를 심었다. 고구마는 남해안 섬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주식이었다. 섬 사람들이 샘에 모여 빨래하는 사진은 참 좋다. 어릴 적 수도가 놓이기 전 우리 동네도 동네 공동샘에 모여 빨래를 했다. 샘은 마을에 몇 개가 있었지만 빨래를 할 정도의 샘은 수량이 상당해야 했다. 작은 샘이나 우물은 길어 음료로 사용했다. 물이 귀한 섬 사람들은...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적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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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여행, 역사와 맛과 풍경을 찾아 2023-09-27 부산,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적 안내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단지 부산을 알기 위해서다. 부산과 관련된 책들을 하나둘씩 사 모으면서 제목에 ‘부산’이 들어간 이 책 역시 눈에 들어왔다. 한 분야에 서너 권의 책만 읽으면 내용이 거기서 거기다. 굳이 다른 책들을 살 필요가 없어진다. 특히 정보를 제공하는 그런 책들은. 하지만 이 책은 대부분의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곧바로 주문했다. 바로 ‘인문학’이란 단어 때문에. 인문학, 그것이 무엇이기에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일까? 제목 /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부산 저자 / 유승훈 출판사 / 가지 출판일 / 초판 1쇄 2017년 9월 25일 / 초판 3쇄 발행 2021년 5월 15일 ISBN 979-11-864440-18-6 (04980) / 979-86440-17-9 (세트)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부산 ‘그냥 부산에 관한 책이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부산의 역사와 맥락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단지 그곳에 그것이 있다가 아니다. 2023년의 눈으로 바라본 부산과 1950년대 부산은 많이 다르다. 아니 천지개벽할 정도로 변했다. 역사는 흔적이고 정신이다. 현재의 부산이 있기까지 많은 사건과 변화된 풍경이 존재했다. 저자 유승훈 저자인 유승훈은 서울태생으로 어떻게보면 이방인이다. 하지만 그는 부산에 안착했고, 부산박물관학예연구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에 부산사람보다 더 부산을 잘 아는 사람이다. 오래전 두 살 많은 누님과 이야기를 이야기를 하다 서면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말에 너무 놀랐다. 그 누님의 나이가 당시 26살이었으니 태어나 한 번도 서면에 가지 않았다는 것이 나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부산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부산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보고 경험한 부산은 알아도 그 이전의 부산, 심지어 당시의 다른 곳의 부산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늘 등잔 밑이...

글쓰기를 시작하는 법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2023-09-28 한 때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 글쓰기 관련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글쓰기 관련 책만 해도 쉰 권은 더 될 것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생각보다 늘지 않았다. 물론 처음 시작할 때 보다는 많이 늘었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그리고 좌절. 하지만 포기하지 싶지는 않았다. 가끔 글쓰기 관련 책을 읽기는 했지만 내용은 언제나 거기서 거기. 하지만 이번 책은 남달랐다. 그 책을 소개 볼까 한다. 제목 /  무엇이든 쓰게 된다 :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 저자 / 김중혁 출판사 / 위즈덤하수스 출판일 / 초판1쇄 발행 2017년 12월 18일, 초판3쇄 발행 2028년 1월 2일 ISBN 979-11-6220-144-2 03800 글쓰기를 시작하는 법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많다. 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은 적다. 아니 모든 사람들은 글쓰기를 이미 하고 있다. 다만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 것이 탓이다. 누구나 하는 글쓰기, 누구는 잘 하고 누구는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단지 배우지 않기 때문일까? 난 그렇다고 생각하다. 감각적으로 정식 과정을 밟지 않아도 잘 쓰는 사람들은 스스로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하여튼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일단 써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았던가. 결국 글쓰기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 또는 늘지 않은 사람들의 특징은 글쓰기를 하지 않거나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계속하면 잘하게 된다. 물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한계에 부닥치기 마련이지만. 그 전까지는 하여튼 뭐든 써야 한다. 그것이 답이다. 누군가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냐고.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지만, 가끔 이렇게 대답한다. 잘 쓰려고 하지 않으면 쉽게 쓸 수 있다고. 잘 그리려고 하지 않으면 쉽게 그릴 수 있고, 잘 부르려고 하지 않으면 언제든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난 이 말에 동의하면서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